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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끝 또다른 시작]소아심장병동 3살 이은이의 소원 “병원 밖으로 나가고파”

2025-06-20 2 Dailymotion



[앵커]
매년 3천여 명이 장기 이식을 기다리다 삶을 마감하고 있습니다.

장기기증 연속보도, '끝 또다른 시작' 그 마지막은 새로운 시작을 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의 이야기입니다.

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 

[기자]
세브란스병원의 소아심장병동.

이 5평 남짓한 공간이 3살 이은이가 지내는 곳입니다.

[현장음]
"까꿍! 까꿍!"

이은이는 확장성 심근병증을 앓고 있습니다.

[김은지 / 김이은양 보호자]
"바이러스가 심장으로 가서 약으로는 더 이상 치료를 할 수가 없게 된 상황이라 지금 '바드(심장심실보조장치)'를 달고 기다린 지는 22개월 정도 됐어요."

몸보다 더 큰 130kg 장치가 심장 기능을 대신해주기 때문에 24시간 달고 있어야 합니다.

병원 밖으로 나갈 수 없고 이은이 성장에 따라 교체 수술도 해야 합니다. 

[김은지 / 김이은 양 보호자]
"(이식) 안 됐을 땐 이은이가 평생 병원 안에서 아마 살아 가야겠죠.그리고 또 첫째 아이가 또 집에 있거든요. 그래서 원래 안 울려고 했는데…"

이은이가 오히려 엄마를 위로합니다.

[현장음]
"엄마!"

소아 이식은 성인보다 더 기약이 없습니다.

[신유림 /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]
"어린 아이들은 어린 아이들하고만 이제 이식이 가능하고요. 보통 체중이 한 2배 정도까지는 (이식 가능합니다.)"

[김은지 / 김이은 양 보호자]
"빨리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또 그 공여자가 될 아이. 아이의 부모의 마음도 있으니까요. 두 가지 마음이 같이 있는 것 같아요."

4년째 매주 3번 혈액 투석을 받는 박기동 씨.

[현장음]
"기다리는 게 힘드시죠."

지난해에는 투석 부작용으로 뇌출혈이 발생해 2주 만에 깨어나기도 했습니다.

[박기동 / 말기 신부전증 환자]
"이식을 받지 않는 이상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 투석을 받아야 되거든요. 이게 제가 몇 년을 버틴다는 장담을 못하겠더라고요."

이식 대기자들의 혈액이 보관된 냉동고.

대기자가 점점 늘면서 4만 5천 명분이 됐습니다.

[김소현 /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진단검사의학과의원 팀장]
"처음에는 1대로 시작했는데 이제 점점 늘어나서 3대까지 늘어난 거고요. 점점 더 늘려야 되는 상황이 되고 있고요."

365일 24시간 동안 언제라도 기증자만 나오면 대기자의 혈액과 대조해 적합한 대기자를 선별합니다.

결과가 나오기까지 단 4시간, 세계 최고 수준입니다.

정작 우리나라 장기 기증자는 해마다 감소하는 게 현실입니다.

지난해에만 3천 명 넘는 대기자가 기다림 속에 세상을 떠났습니다.

숭고한 선택이 절실한 이유입니다.

[김세연 / 기증자 딸]
"우리 아빠가 어딘가에 살고 계시는 거죠, 숨 쉬면서. 가장 한 분을 살린 거지만 결국은 그 가정 전체를 살렸다고 (생각해요.)"

[김보정 / 기증자 어머니]
"그분(수혜자)한테 그랬어요. 우리 아이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"

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.

영상취재: 김기열 이기상 추진엽
영상편집: 변은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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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란 기자 hr@ichannela.com